치료 (with 루이케)
*마피아 패러렐 이벤트 로그
“루이케, 얼른.”
“이정도 상처에 무슨 치료예요. 됐어요!”
복도가 왁자지껄했다. 그리고 문이 벌컥 열리고 익숙한 얼굴들이 들어왔다. 루이케가 인상을 찌푸린 채로 다른 남자에게 끌려 들어오고 있었다. 진은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자가 진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곤 루이케를 두고 방을 나섰다. 루이케는 저를 똑바로 바라보는 진의 시선을 슬쩍 피했다.
“오늘은 또 어딜 다친 거야?”
“별로 안 다쳤어요.”
이리와. 진의 말에 루이케는 고분고분 따랐다. 아까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진은 루이케를 침대 위에 앉힌 후 다시금 물었다. 어디 다쳤어? 루이케는 조용히 팔을 내밀었다.
“어쩌다 다친 거야?”
그녀의 왼쪽 팔이 어딘가에 쓸린 듯한 모습을 보며 진은 인상을 찌푸렸다. 확실히 깊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만히 놔두면 굉장히 아플 것이 분명했다.
“주제도 모르고 우리 구역에 들어온 잔챙이들을 상대하다가 실수로 넘어졌어요.”
“상처는 씻었어?”
“네.”
진은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상처 근처에 물기가 남아있고 그 위로 피가 조금 배어나오고 있었다. 그는 조심스레 상처 위에 소독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붉은 소독약이 상처에 닿자 아픈 모양인지 루이케가 인상을 찌푸렸다. 진은 그녀의 팔을 꽉 잡은 채로 치료를 계속했다.
심한 상처는 아니라 치료가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진은 상처가 어딘가에 닿지 않도록 팔을 붕대로 감고 나서야 그녀의 팔을 놔주었다. 아무래도 활발히 움직이는 그녀라 이정도 처치는 해두어야 같은 곳을 다쳐오지 않을 것 같았다. 치료 끝, 하고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주자 루이케는 붕대가 꽁꽁 감긴 제 팔을 돌려보았다. 진은 세면대로 가 손을 씻었다.
“감사합니다.”
“내일 한 번 더 들러. 또 봐줄게.”
“이제 괜찮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알았지? 진의 당부에 루이케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야만 했다. 그는 그런 그녀를 보며 작게 웃음 지었다. 처음엔 잔뜩 날을 세우고 경계하기만 하던 모습이던 그녀가 이제는 제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조직에 처음 들어와 적응하지 못하고 지내던 루이케를 돌보기 시작한 것은 어린 여자아이가 조직생활을 하는 것이 안쓰러웠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그녀였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던 그로서는 여전히 루이케가 걱정스러웠다. 그 어떤 상처도 그녀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다행히도 다른 조직원들 또한 루이케가 진의 말이라면 잘 듣는다는 걸 알았기에 그녀가 다치면 꼭 그에게 데려오곤 했다.
“루이케.”
진은 치료를 마치고 방을 나가려는 그녀를 불러 세웠다. 그녀는 네, 하고 답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옅은 갈색 눈동자가 진을 돌아보았다.
“몸조심해. 또 다쳐오지 말고.”
“알았어요.”
그녀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고선 진을 향해 웃어보였다. 진 또한 웃는 얼굴로 그녀를 배웅했다. 이렇게 말해도 조직의 일을 하다 다쳐올 그녀를 잘 알았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의 말로 그녀가 조금이나마 조심하며 움직이기를 바랐다. 제게 조직생활을 배우고 자란 제자 같은 아이가 다치는 것을 보는 건,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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